안녕하세요, 파이써니스타!

오늘은 파이콘 한국에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문자통역’과 여기에 기여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여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2018년도 이후에 파이콘 한국 컨퍼런스와 격월 세미나에 참여하신 분들은 세션 발표장 한 켠에 문자만 가득찬 스크린을 발견하셨을텐데요. 바로 이걸 ‘문자통역’ 이라고 합니다.

문자통역 in Pycon Korea 2018/05 seminar

문자통역이란?

문자통역이란 발표자가 말한 소리를 실시간으로 타이핑하여 별도의 화면에 문자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파이콘 한국 현장에서 문자통역을 처음 접하신 분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인공지능이 자동인식하는 건가요?’ 정답은 ‘아닙니다! 사람이 합니다’. 전문 문자통역사분들이 들리는 내용을 빠르게 속기합니다. 문자통역에서는 단순히 말만 속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하하) (박수)’ 처럼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내용도 속기합니다.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이콘 한국에서는 문자통역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에이유디 사회적 협동조합과 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파이콘 한국은 왜 문자통역을 시작했을까요?

파이콘 한국의 행동강령(Code of Conduct)에서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그 어떤 형태의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파이콘 한국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하기 위해 이 서비스가 시작되었는데요, 문자통역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문자통역이 필요한 사람이 신청을 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었습니다. 여러 논의를 거친 끝에 유니버설 디자인처럼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형태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 뜻이 모아졌고, 파이콘 한국이 주관하는 행사에서는 기본적으로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이콘 한국 참가자들은 문자통역 서비스를 어떻게 느꼈을까요?

파이콘 한국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문자통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발표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고, 과반수의 참가자가 파이콘 한국을 통해 문자통역 서비스를 접했다고 응답해주셨습니다.

PyCon Korea 2019 survey-Did you know speech-to-text-translation

PyCon Korea 2019 survey-session support

PyCon Korea 2019 survey-satisfaction

어떤 부분에서 기여가 필요한가요?

2020년에는 상시로 온라인에서 자막 작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멋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크게 세 부분 입니다. 각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방법은 맨 밑의 각 repository의 기여하기 문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여는 내가 관심있는 발표를 보면서 오픈프로젝트에 기여도 할 수 있는 재미난 활동입니다. 꿩 먹고 알 먹기,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석이조!

  • 문자통역 스크립트 검수하기
  • 파이콘 한국 영상에 자막 입력
  • 파이썬 및 개발 용어 정리하기

I need your Help! Help Please

문자통역 스크립트 검수영상 자막 입력

현장에서 자막을 제공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매년 파이콘 한국이 남기는 발표 영상에도 문자통역 자료를 이용하면 더욱 많은 분들이 파이콘 한국이 끝난 이후에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순수 자원봉사자로만 이루어져있는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 인원들만으로는 매 년 약 60개 세션, 30시간에 달하는 파이콘 한국의 영상과 격월 세미나에 자막을 입력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PyCon Korea 2018 Lightening Talk - Let's 문자통역
2018년의 발표…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파이콘 한국 영상(Youtube 채널)에 자막 입력은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1. 문자통역 스크립트 공개 (github repository)
  2. [기여] 문자통역으로 만들어진 스크립트의 오탈자 수정
  3. [기여] 검수된 스크립트를 참고해 영상 자막 입력(Youtube 자막 싱크 기능을 사용)

문자통역으로 만들어진 스크립트는 전문 용어가 많은 발표의 특성상 전문 용어 오기를 포함해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너무 긴 자막은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적절한 길이로 나누는 게 필요합니다. 그 다음올 자막 입력은 위 과정을 통해 검수된 스크립트를 참고해서 Youtube 스튜디오의 자막 자동 싱크를 활용해 입력합니다.

영상 자막 입력의 경우, amara, vrew 등 여러 영상 자막 tool을 실험해본 결과 플랫폼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Youtube를 활용해 자막을 입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재작년부터 발표자분들과 파이콘 한국 그리고 파이썬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고자 영상 자막에 대한 내용을 문서화하고, 여러 영상 자막 tool을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영상 자막 가이드는 아래를 참고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한국어 영상의 한글 자막은 TV 예능에서 말하는 사람의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거나, 다큐멘터리에서 발화자의 내용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한 것일 겁니다. 우리의 목적은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고, 차이점이라면 발화 내용을 최대한 가공 없이 그대로 전하면서도, 자막만 보는 분들이 이해하기는 쉽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우리 모두 처음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큰 틀은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는 TED Korean Translators 그룹에서 작성한 한국어 번역 가이드를 따랐고, 개발 컨퍼런스인 파이콘의 특성을 반영해서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2019년에는 자막 입력에 기여하고 싶은 분들을 모집하여 공개 자막 스프린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파이썬 및 개발 용어 정리하기

갑자기 문자통역에 용어집이라니?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으시죠? 용어집 정리는 문자통역뿐만 아니라 파이콘 한국 영상에 자막 간 통일성을 위한 용어집 그리고 더 나아가 파이썬 / 개발 초심자에게 도움이 된답니다.

먼저 문자통역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개발 컨퍼런스인 파이콘의 특성상 전문적인 개발 용어가 발표에도 많이 나오는데요.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보니 문자통역을 담당하는 문자통역사분들도 용어를 들리는 대로 적기 때문에 오타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발표 자료와 용어집입니다. 파이콘 한국에서는 미리 발표 자료와 용어집을 정리해서 문자통역사분들에게 전달해드립니다. 문자통역사분들은 발표 자료와 용어집을 토대로 미리 발표 내용이 어떤 것이 될지 확인합니다. 발표에 자주 나올 법한 용어는 속기키보드에 단축키로 입력해놓고 발표 자료를 보며 언제쯤 어떤 용어나 내용이 나올지 파악하는 것이지요. 파이콘 한국에서는 용어집 작업과 더불어 발표자들에게도 발표 스크립트를 사전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또 파이콘 한국 영상 자막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자막 표기할 때 용어집을 기준으로 한다면 여러 명이 작업해도 모든 자막에서 같은 표기를 사용할 수 있겠죠? 당연히 이렇게 정리된 용어집은 파이썬과 개발과 인제 친해지려는 초보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자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파이썬 용어집을 작성해주셨는데요,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용어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예제나 설명을 추가해주시는 것도 좋은 기여입니다.

Life is short, Do contribution!

각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자세한 방법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바로 지금 아래 링크를 클릭!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파이콘 한국 행사가 되도록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는 오늘도 열심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파이콘 한국! 올해도 많은 응원 보내주실꺼죠? :)

참고


파이콘은 세계 각국의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 커뮤니티에서 주관하는 비영리 컨퍼런스입니다. 파이콘 한국에서는 건강한 파이썬 생태계를 위해 파이썬의 저변 확대 및 커뮤니티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이콘 한국은 발표자와 튜토리얼 진행자를 포함하여, 자원봉사자와 준비위원회 담당자 등 모든 인원이 금전적 이득 없이 커뮤니티 멤버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