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Con APAC 2016 participants

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2017년 7월 16일) 파이콘이 27일 남았습니다! (덜덜)

행사가 가까워 올수록 준비위원회는 할 일이 exponential하게 증가합니다. 할 일은 많은데 손은 모자라고, 저를 포함한 여러 준비위원회 멤버들의 마음이 초조해지죠.
여러 복잡미묘한 심경으로 파이콘을 준비하고 있을 준비위원회를 인터뷰해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여러 준비위원회 멤버들의 개별적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 되었음을 안내해드립니다.)

나 : 안녕하세요. 요즘 고생이 많으십니다. 파이콘 준비위원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준비위원회 : 지난 파이콘에 참석했었는데, 일하시는 분들을 보니 좋은 일 같더라고요. 그래서 준비위원회를 모집할 때 지원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나 : 오, 그렇군요. 좋은 컨퍼런스를 통해 좋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군요. 파이콘 준비위원회 멤버가 되면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준비위원회 : 항상 즐거워요!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느낌도 좋구요. 특히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컨퍼런스를 내가 직접 준비한다는 그 순간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죠! 또 행사 당일 참가자분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면 힘든 일도 모두 즐거운 일로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요. 행사가 끝나고 나면 뿌듯함도 느낄 수 있죠.

나 : 참 좋은 일이네요! 이렇게 좋은 점도 있는 반면에 힘든 점도 있으실 텐데 어떤 때가 가장 힘든가요?

준비위원회 : 아까 항상 즐겁다고 이야기해 드렸는데요, 항상 힘듭니다. 다른 일정들과 겹쳐서 파이콘의 일에 신경을 못쓸 때가 종종 생기는데요, 이럴 때는 다른 분들에게 죄송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또 각각 일하는 시간대가 다르다보니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할 때도 있고, 응답이 필요한 일에 응답을 받기가 어려운 때도 있고요. 또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는데 소수의 참가자들이 불만을 이야기하면 허무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 : 정말 많은 고생으로 파이콘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애도) 히…힘내세요!

준비위원회 : 고맙습니다. (통곡)

나 :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으레 그러하듯이, 혹시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나요?

준비위원회 : 아무래도 준비위원회의 특성상 여러 사람이 댓가 없이 자발적인 봉사, 희생으로 일하게 되는데요. 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파악하고 그 일을 할 수 있게 진행해주시는 분도 있고, 한 부분을 다 맡아서 잘 처리해주시는 분도 있고요. 이런 분들에게 특히 고맙습니다.

나 : 고마운 사람이 있으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죠. 준비위원회는 어떤가요?

준비위원회 : 있죠. 왜 없겠어요. (한숨) 요즘 파이콘 준비위원회에 아재개그 바이러스가 퍼졌어요. 조성수님과 김현도님이 바이러스의 숙주라고나 할까요. 가끔 사기가 떨어질 때가 있어요! (엉엉)

나 : 어… 아재개그라니…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말잇못) 파이콘 준비위원회이니 주로 파이썬 개발자들이 주축을 이루나요? (말돌리기)

준비위원회 : 파이썬 개발자 분들이 많이 계시긴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실제로 일을 많이 하고 계신 분들 중에는 파이썬을 한 줄도 작성하지 않는 분도 있고요. 루비나 php, java 개발자도 있구요. 또 개발자가 아닌 디자이너 분도 계십니다. 꼭 파이썬을 많이 쓰지 않아도 함께 하실 수 있어요!

나 : 그렇군요. 저는 파알못인데, 그럼 저도 끼워주실 수 있나요?

준비위원회 : 아마 올해 파이콘 한국 2017이 끝나고 나면 준비위원회 멤버를 모집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요. 그 때 지원해보세요!

나 : 오오 도전해보겠습니다. 이제 행사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걸로 알고있는데요, 현재 심경은 어떠하신가요?

준비위원회 : ‘별거 있나,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두근두근 하기도 해요. 조금도 미룰수 없는 큰 일의 마감과 같은 느낌이기도 하구요. 작년 행사가 워낙 성황리에 잘 끝났기 때문에, 작년 만큼 잘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행사가 끝나는 때 까지 더 열심히 해야겠지요.

나 : 같은 순간을 공유하고 있는 다른 준비위원회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준비위원회 : 먼저, 비영리 단체에 기여하는 경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한분한분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거예요. 지금 우리 모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행사를 잘 마무리해봅시다. 항상 응원합니다.

나 : 훈훈하네요.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해볼게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준비위원회 : 우여곡절이 많지만, 파이콘 준비위원회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파이콘 화이팅. :)

여기까지 금전적 이익 없이 오직 파이썬과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파이콘 한국 2017을 준비하고 있는 준비위원회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이 글을 함께 고생하고 있는 준비위원회의 여러분들에게 바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오글)